*제비원 사과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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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업 칼럼
 
도산단풍
 
 
2012/12/08 (12:31)
작성자 : kyungmo 조회수 : 4281
 

안동에서 퇴계의 도산서원으로 가는 길은 산의 중턱을 깍아 폭이 좁은 도로를 만들었다. 그래서 커브가 심하고 도로의 위와 아래가 가파른 산이다. 이 도로가에 단풍나무가 빨간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단풍도 여러 가지가 있다. 검고 침침한 단풍, 진붉은 단풍, 선명하면서 빨간단풍이 있다. 열핏 보기에도 선명하면서 연빨간 단풍이 사람의 마음을 상쾌하게 하고 즐겁게 만든다.
단풍은 가을이 되어 온도가 내려감에 따라 잎이 기능을 다하여 떨어지는 낙엽의 과정으로 잎이 붉어진다. 열심히 산 생명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의 밑거름이 되기위하여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 작업이다. 그것이 다년생이면 일년의 마지막이고 1년생이면 인생의 마지막이다.
그런데 그 마지막의 작업이 이렇게 차이가 날까?
검은 침침한 단풍은 양분이 남아있어 잎이 빠른 기간안에 빨간 단풍이 되지 못하고 오랫기간동안 잎이 나무에 남겨져 있고 색깔도 진갈색으로 되어 있다. 무엇이 그리 집착하고 연연하여 떨어지지 못하는 걸까? 우선 너무 많이 양분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치 욕심과 집착으로 뭉쳐있는우리 인간과 흡사하다. 사과나무도 질소성분 등 양분이 너무 많으면 잎이 10월말이 아닌 12월에도 떨어지지 않는다. 그저 갈색으로 남아있다. 잎사귀는 가을이 되면 신속하게 잎의 영양분이 줄기, 뿌리, 과실로 이동하고 잎이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이 과정이 잘 이루어져야 과실에는 양분이 집적되어 빨갛고 시원하고 양분이 많은 과실로 변하게 되고 뿌리로는 양분이 많이 축적되어 혹독한 추위에도 견디는 힘이 강해진다. 그러나 과도한 양분의 공급, 과도한 질소의 공급은 자연적인 순환과정을 저해한다.
사과재배의 결과물은 맛있는 사과이다. 그러나 덧붙여서 착색 즉 사과전체가 빨갛게 변한 사과를 소비자는 선호하고 도매시장에서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사과재배농가는 색깔을 잘 내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래서 10월이 접어들면 착색을 잘 내기위하여 자연적으로 내리는 비는 어쩔수 없지만 물도 공급해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사과농사를 30년 지은 베테랑 농가는 말한다. 가을철 적절한 수분이 공급될때 색깔이 잘 난다고 말한다. 오히려 건조하면 색깔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것이 신빙성이 있는 이유는 단풍나무도 가을철 비가 적절하게 온 해는 단풍이 빨갛게 아름답지만 건조한 가을에는 그해 단풍은 비가 온 해보다 아름답지 못하다.
그렇다면 너무 건조하지 않고 습하지도 않고 적당한 수분상태와 과도한 양분도 아닌 약간은 부족한 상태에서 아름다운 사과와 단풍을 볼 수 있다. 양분은 부족하다기보다는 양분이 모두 소진되거나 다 불태운 상태를 말한다.
보다 정확한 표현은 양분이 뿌리와 과실로 충분히 이동한 상태이다. 그러니까 나무의 적당한 양수분관리가 건강한 사과를 먹는데 중요하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육체를 만들기위해서는 몸속으로 들어온 양수분이 모두 소진되어야 건강하고 아름다운 체형이 유지된다. 운동을 열심히 한 사람은 비만이 없고 비교적 건강하지 않은가? 몸속으로 들어온 양분이 남아돌 때 우리는 몸이 불어나고 순환기계통과 소화기계통의 장기에 건강이 잃은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장수와 건강한 몸은 좋은 음식을 먹는 것, 과식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먹은 양분을 다 불태우는 것, 다 소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몸을 움직이면서 신체적으로 일하고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꿈과 목표를 위하여 정신적으로 정열적으로 생활할 때 생명은 건강하고 아름답다.
훌륭한 선지식은 말했다. 인간의 인격은 바로 그 생의 마지막에서 판가름난다고 했다. 아무리 훌륭하고 준수한 인격을 가지고 있었더라도 그 생의 마지막이 헐떡거리면서 추한 모습으로 질질 끄는 인생이라면 그 인간은 그리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퇴계선생은 1501년이 태어나서 1571년이 돌아가셨다. 그 당시로는 장수한 케이스이다.
그리고 퇴계는 마지막을 인지하고 제자들에게 일으켜 세우게 하고 흰옷으로 갈아입고 제자들에게 유언을 하셨다. 내 묘에는 작은 비석하나만 세우고 그 비석에는 퇴도만은진성이공지묘라고 간단하게 8자만 써라고 하시고 지극히 아끼시던 매화를 밖에 내어 햇빛을 보게하라고 하시고 생을 마감한다.
요즈음 병원의 화학적인 약물에 생명을 질기게 의존하다가 생명을 마감하는 많은 사람들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
정열적으로 인생을 살다가 마지막을 저 빨갛게 일시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쿨하고 길을 떠나듯이 생을 마감하는 생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퇴계로 가는 가파른 도로변에 빨갛게 물들면서 떨어지는 아름다운 단풍은 퇴계와 무척이나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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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단풍 kyungmo 2012/12/08 4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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