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공주님 올해 중1입니다.
승용차로 25분정도 걸리지만, 버스타고 20분, 걸어서 20분 등산을 해야하는
등굣길이라 6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7시쯤 집에서 나갑니다.
오늘은 월요일에 중간고사 시험 첫날, 게다가 비는 주룩주룩~~
학교까지 태워달라고 짜증내는 아이에게 "스스로 해"하며 모른체 했네요.
지나고 보니까 양말이라도 하나 더 챙겨가라고 할껄 후회됩니다.
오늘은 저도 바쁜 날이었지요. 동네 아줌마들 7~8분 오셔서 적화 겸 적과를
시작하기로 한 날이었거든요. 사과꽃 한송이에 5~6개의 꽃이 피는데 가운데
중심화나 제일 똘똘한 사과 한개만 남기고 모두 잘라주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이번 비로 사과꽃은 모두 떨어지고 해바라기씨만한 사과들이 올망졸망 모여
달랑거리고 있지요. 일찍 수정이 된 녀석들은 크기가 제법 굵은 것도 있지만...
여하튼 저는 오늘 비님(?) 때문에 조금 여유를 부립니다. 앞으로 두달 정도는
미용실 갈 겨를도 없이 바쁠테니 염색도 하고, 어제 산 알타리무 5단으로 총각김치
도 만들 예정입니다.
귀농 7년차, 아직도 봄이 오는 걸 온몸으로 거부하고 힘들어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니' 하며 견디다 보면 어느새 봄의 끝자락에 서 있습니다.
봄의 끝자락은 깊은 상념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바로 뛰어야 할 출발선상에 있으니까.
조심스레 올해도 풍년을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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