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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농사일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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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리산종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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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8/21 (1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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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kyung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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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1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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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일 아침 안동 - 대구 - 남원에서 구례를 거쳐 바로 화엄사로 가는 버스를 탔다. 원래 성삼재로 가서 등반을 시작하려 했으나... 이것도 운명인가 보다.
이번에도 나는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 걸어가는 것이 운명인가 보다.
화엄사에서 108배를 하고 오르기시작한 시각은 3시정도이다. 6시까지 노고단산장에 도착할 수 있을까 하는 작은 걱정을 하면서 오르기시작했다.
내가 체력이 강해서인지 아니면 예전에 고생을 심하게 하여 바짝 긴장을 해서인지 생각보다 오르는 길은 힘들지 않았다.
노고단에서 올라가는 중 만난 강원대 4년생들과 저녁을 같이 먹고 잠을 청했으나 늦게 도착한 사람, 새벽 일찍 출발하는 사람, 들날거리면서 온갖 먼지가 무성하여 잠을 한숨도 자기못하고 눈만 감고 있었다.
다음날 4시경 눈을 떠서 이빨을 닦고 체조를 한다음 적당한 곳에서 용변을 보고 아침을 뒤로 미루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노고단에서 나는 일출을 보았다.
이번 산행은 예전과는 달리 편안하고 여유있는 산행을 해야겠다고 계획했다.
묵는 지점도 노고단대피소와 세석대피소로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면서 걸어도 되는 거리였다.
그러나 나는 반야봉을 들러서 반야봉의 경치에 흠뻑 빠져서 정상에서 명상을 즐기면서 시간을 잡아먹었고 벽소령까지의 산행, 벽소령에서 세석까지의 산행이 예상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어차피 이번 여행도 결국 강행군이었다.
반야봉 정상 푯말에 앉아 사람들이 몰려오는 상황에서도 나는 어떤 급박하고 위급하고 두렵고 조급한 상황에서도 머리와 마음이 분리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깊고 긴 숨호흡으로 마음을 가라앉이는 한편 머리로는 최선의 현명한 판단을 한다는 점을 되새김질하였다.
세석에 6시쯤 도착하여 햇밥을 전자렌지에 데우지도 못하고 그냥 김과 김치을 반찬으로 식탁이 아닌 계단에서 먹었다. 그리고 방을 배정받고 양치질을 한다음 잠을 청하였다.
세석대피소는 노고단과는 달리 넓고 깨끗했다. 신발을 벗고 숙소로 들어오는 케이스라 비교적 쾌적했다.
단 배정받은 공간이 너무나도 작아서 어깨를 펴고 잘 수가 없었다.
화장실은 역시 사용하기 거북하여 천왕봉 정복후 내려가는 도중의 바위에서 이 감상문을 쓰고나서 식사를 하고 나서 용변을 보았다.
어째든 세석에서도 잠을 설쳤고 나는 1시 40분쯤 눈을 떳고 짐을 챙겨서 나온 다음 이빨을 닦고 체조을 하였다.
체조하는 도중에 장터목으로 가는 누군가가 있으면 함께 가려고 했지만 체조가 끝나도 아무도 장터목으로 가지 않았다.
다른 방향으로는 일찍 출발하려는 이가 있어 그에게 물었다. 라이트없이 장터목까지 갈수 있을 까요. 잠시 생각하더니 가능하다고 한다. 다음은 벽소령쪽으로 일찍 출발하려고 아침을 준비하는 노인에게 물었다. 장터목까지 갈수 있을까요? 길이 험하여 라이트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말이었다. 장터목으로 출발하여 1시간정도 지난후 나는 생각한다.
불가능하다는 말이 정답이었음을 ..
나는 다시 들어가서 누울까도 생각했지만 이윽고 나는 출발했다. 그 작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 내 인생에서 가장 흉륭한 별들을 바라보는 기회이었음이 ....
체조하면서 바라본 하늘은 너무나도 쏟아지는 별빛이었다. 무수히 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약간의 구름이 섞이면서 은하계의 모습처럼 보였다.
세석평전, 촛대바위에서 바라본 하늘은 너무나도 황홀했고 아름다웠다. 별중에는 나보다 밑에서 반짝이는 별들고 있어 하늘에 떠 있는 줄 알았다. 특히 촛대바위에서 바라본 하늘은 무서움과 두려움속에 빨리 장터목으로 가지 않고 들렸던 것이라 더욱 더 값졌다. 온통 사방으로 별들이었고 유성이 2번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장터목으로 오면서 나는 두려움이 생기면 숨을 크게 쉬면서 마음을 가라앉이려고 했다. 그리고 머리와 가슴이 따로 있음을 인식하고 현명한 판단을 하려고 노력했다.
한방중에 나타난 흰옷입은 귀신, 멀리서 들려오는 짐승울음소리. 이때 나는 그것들과 마주치면 어떻게 할 것인가? 흰옷입은 귀신은 아마 무당일 것이고, 그 무당은 대단하다. 이 밤중에 홀로 지리산을 걷고 있으니.. 오히려 그 귀신이 나를 발견하면 두려워 할 것이다.
나는 담이 커졌다.
그리고 유성은 무엇일까? 누군가 가까운 위인의 죽음일까. 아니면 우리 자식들의 성공적인 삶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니면 나의 삶이 하늘을 감동시켜 휼륭한 인간으로 다가가고 있음을 알리는 징조일까? 만약 자식들의 성공을 의미한다면 나는 하나의 유성을 더 보아야하고
그래서 장터목므로 오던중 너무 어두워 핸드폰 불빛이 희미할 때 가끔 하늘의 별을 보면 내 마음이 평온해지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숨을 7번 천천히 쉴때까지 보면서 유성이 하나 더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나는 기다리던 유성 하나를 더 보았다.
나는 밤길을 걸으면서 깨달았다. 베품에는 내것을 주는 것이고, 관용에는 내 것을 주는 것이고, 사랑에도 내것을 주는 것임을 깨달았다. 물질적이든, 마음적이든, 시간적이든 주는 것이다.
내가 인생훈련의 시간을 빼앗기더라도 더 많이 관용하고 사랑하고 베풀어야한다. 그 사람과 생명을 사랑하고 관용하는 것이 바로 가치있는 인생을 닦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장터목대피소에 어둠을 뚫고 5시에 도착했다.
고난과 어려움, 두려움을 뚫고 온 길이라 너무나도 기뻤다. 하지만 나는 여유있게 기쁨을 즐기기에는 일출시간이 촉박하였다.
초코렛과 물, 인삼엑기스, 초코파이를 먹고 핸드폰 밧데리를 갈고나서 바로 천왕봉으로 출발했다.
나는 쉼없이 걸었고 5시 42분 도착하여 막 떠오르는 일출을 보았다. 힘차게 뜬 태양보다 천왕봉에 있는 사람들의 환호하는 표정이 더 찬란했다.
이후 천왕봉에서 대원사까지 5시만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주차장으로 가서 진주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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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종주(4) |
kyungmo |
2010/0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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